芳辞 · 초사 읽기

상군

굴원

계수나무 배와 먼 바라봄

君不行兮夷犹,蹇谁留兮中洲。

군불행혜이유하니, 건수류혜중주오?

그대는 머뭇거리며 오려 하지 않으니, 누가 그대를 물 가운데 모래섬에 붙잡아 두었는가?

美要眇兮宜修,沛吾乘兮桂舟。

미요묘혜의수하니, 패오승혜계주로다.

그대의 얼굴은 곱고 꾸밈새는 알맞으니, 나는 서둘러 계수나무 배에 오른다.

令沅湘兮无波,使江水兮安流。

령원상혜무파하고, 사강수혜안류로다.

원수와 상수에 물결이 일지 않게 하고, 강물이 잔잔히 흐르게 하기를 바란다.

望夫君兮未来,吹参差兮谁思。

망부군혜미래하니, 취참치혜수사오?

기다리는 그분은 아직 오지 않으니, 길고 짧은 대롱의 퉁소를 불며 대체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驾飞龙兮北征,邅吾道兮洞庭。

가비룡혜북정하야, 전오도혜동정이로다.

나는 용을 몰고 북쪽으로 떠나, 동정호 언저리에서 길을 돌린다.

薜荔柏兮蕙绸,荪桡兮兰旌。

벽려박혜혜주요, 손요혜란정이로다.

벽려로 발과 벽을 꾸미고 혜초로 묶었으며, 향초로 노를 꾸미고 난초로 깃발을 장식했다.

望涔阳兮极浦,横大江兮扬灵。

망잠양혜극포하고, 횡대강혜양령이로다.

잠양과 아득히 먼 물가를 바라보며, 큰 강을 가로질러 나의 정성을 드러낸다.

扬灵兮未极,女婵媛兮为余太息。

양령혜미극이어늘, 여선원혜위여태식이로다.

정성을 드러냄이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그대는 나를 못 잊어 깊이 탄식한다.

단락 요약

물길의 여정은 줄곧 만남의 바람을 향해 펼쳐지지만 “망부군”, 곧 임을 바라보는 눈길은 응답을 얻지 못하니, 나아가는 뱃길과 헛된 기다림이 계수나무 배에도 근심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