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이소

굴원

가계와 이름

帝高阳之苗裔兮,朕皇考曰伯庸。

제고양지묘예혜여, 짐황고왈백용이로다.

나는 고양씨의 먼 후손이요, 돌아가신 아버지의 자는 백용이었다.

摄提贞于孟陬兮,惟庚寅吾以降。

섭제정우맹추혜여, 유경인오이강이로다.

섭제의 해, 이른 봄 정월, 경인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览揆余初度兮,肇锡余以嘉名。

황람규여초도혜여, 조석여이가명이로다.

아버지께서 내가 처음 태어난 모습을 살피시고, 내게 아름다운 이름을 내려 주셨다.

名余曰正则兮,字余曰灵均。

명여왈정칙혜여, 자여왈령균이로다.

내 이름을 정칙이라 지으시고, 내 자를 영균이라 지으셨다.

纷吾既有此内美兮,又重之以修能。

분오기유차내미혜여, 우중지이수능이로다.

나는 이처럼 안으로 아름다운 바탕을 풍성히 지녔고, 거기에 뛰어난 재능까지 더하였다.

扈江离与辟芷兮,纫秋兰以为佩。

호강리여벽지혜여, 인추란이위패로다.

강리와 그윽한 곳의 구릿대를 몸에 두르고, 가을 난초를 꿰어 패물로 찼다.

단락 요약

“정칙”과 “영균”이라는 이름에는 바르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기고, 강리·벽지·가을 난초를 차는 일은 안의 수양을 날마다 눈에 보이는 행동으로 바꾸어, 출신과 이름은 자기 서술의 출발점일 뿐 꾸준한 수신이야말로 시인이 스스로에게 거는 요구임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