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상부인

굴원

가을바람과 기다림

帝子降兮北渚,目眇眇兮愁予。

제자강혜북저하니, 목묘묘혜수여로다.

천제의 따님이 북쪽 모래섬에 내려오시니, 아득히 바라보는 내 눈이 흐려지고 마음에 시름이 인다.

袅袅兮秋风,洞庭波兮木叶下。

뇨뇨혜추풍이여, 동정파혜목엽하로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동정호에 물결이 일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登白薠兮骋望,与佳期兮夕张。

등백번혜빙망하고, 여가기혜석장이로다.

흰 번초가 자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해 질 녘 고운 님과 만나기를 기약하고 채비한다.

鸟何萃兮苹中,罾何为兮木上?

조하췌혜빈중이며, 증하위혜목상고?

새는 어찌하여 물풀 속에 모여 있으며, 물고기 그물은 어찌하여 나무 위에 걸려 있는가?

沅有茝兮澧有兰,思公子兮未敢言。

원유채혜례유란이어늘, 사공자혜미감언이로다.

원수에는 향기로운 백지가 있고 례수에는 난초가 있는데, 공자를 그리워하면서도 감히 말하지 못한다.

荒忽兮远望,观流水兮潺湲。

황홀혜원망하니, 관류수혜잔원이로다.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니, 흐르는 물만 졸졸 천천히 흘러간다.

麋何食兮庭中,蛟何为兮水裔。

미하식혜정중이며, 교하위혜수예오?

고라니는 어찌하여 뜰 안에서 먹이를 찾으며, 교룡은 어찌하여 물가에 나와 있는가?

朝驰余马兮江皋,夕济兮西澨。

조치여마혜강고하고, 석제혜서서로다.

아침에는 말을 몰아 강가 언덕을 달리고, 저녁에는 서쪽 물가로 건너간다.

闻佳人兮召余,将腾驾兮偕逝。

문가인혜소여하니, 장등가혜해서로다.

고운 님이 나를 부른다는 말을 들으니, 수레를 몰아 날아올라 님과 함께 멀리 떠나려 한다.

단락 요약

“미감언” 때문에 먼 바라봄에는 기대뿐 아니라 말하려다 마는 조심스러움이 깃들고, 가을바람과 낙엽과 뒤틀린 새와 짐승의 자리가 함께 만남이 정해지지 않은 불안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