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소사명

굴원

향초와 눈맞춤

秋兰兮蘼芜,罗生兮堂下。

추란혜미무여, 라생혜당하로다.

가을 난초와 미무가 당 아래에 무더기로 자라난다.

绿叶兮素华,芳菲菲兮袭予。

록엽혜소화여, 방비비혜습여로다.

푸른 잎과 흰 꽃에서 짙은 향기가 내게로 확 끼쳐 온다.

夫人兮自有美子,荪何以兮愁苦。

부인혜자유미자어늘, 손하이혜수고오?

사람들은 저마다 훌륭한 자식을 두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이토록 시름에 잠기는가?

秋兰兮青青,绿叶兮紫茎。

추란혜청청하니, 록엽혜자경이로다.

가을 난초가 푸릇푸릇하니, 푸른 잎 사이로 자줏빛 줄기가 드러난다.

满堂兮美人,忽独与余兮目成。

만당혜미인이어늘, 홀독여여혜목성이로다.

온 당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득한데, 그대는 문득 나하고만 눈길을 맞추어 마음을 전한다.

入不言兮出不辞,乘回风兮载云旗。

입불언혜출불사하고, 승회풍혜재운기로다.

올 때는 말이 없고 갈 때는 작별도 없이, 회오리바람을 타고 구름 깃발을 싣고 간다.

悲莫悲兮生别离,乐莫乐兮新相知。

비막비혜생별리요, 락막락혜신상지로다.

살아서 헤어지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은 없고, 새로 마음을 아는 이를 얻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단락 요약

눈길의 마주침이 말을 대신해 사람들로 가득한 전당에서 두 사람만의 응답을 이루고, 이어지는 말 없는 떠남과 슬픔·기쁨의 병치는 이 서로 앎이 짧아도 결코 얕지 않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