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초방

동방삭(전칭)

처음 쫓겨남과 자리 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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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生于国兮,长于原野。

평생어국혜여, 장어원야로다.

나 굴평은 본래 초나라 도성에서 태어났으나, 이제는 먼 들판에서 늙어 간다.

言语讷譅兮,又无彊辅。

언어눌삽혜여, 우무강보로다.

나는 말이 어눌하고 더듬어 말재주가 없고, 나를 도와줄 힘센 벗과 무리도 없다.

浅智褊能兮,闻见又寡。

천지편능혜여, 문견우과로다.

내 지혜는 얕고 능력은 좁으며, 보고 들은 것 또한 매우 적다.

数言便事兮,见怨门下。

삭언편사혜여, 견원문하로다.

나라에 이로운 일을 여러 번 아뢰었으나, 도리어 임금 곁의 가까운 신하들에게 원망을 샀다.

王不察其长利兮,卒见弃乎原野。

왕불찰기장리혜여, 졸견기호원야로다.

임금은 그 말에 담긴 먼 앞날의 이로움을 살피지 못하고, 나는 끝내 거친 들판에 버려졌다.

伏念思过兮,无可改者。

복념사과혜여, 무가개자로다.

엎드려 내 허물을 거듭 생각해 보아도, 고칠 만한 데를 찾을 수 없다.

群众成朋兮,上浸以惑。

군중성붕혜여, 상침이혹이로다.

아첨꾼들이 무리 지어 붕당을 이루니, 임금은 점점 그들에게 홀려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巧佞在前兮,贤者灭息。

교녕재전혜여, 현자멸식이로다.

말 잘하고 아첨하는 자들이 밤낮 임금 앞을 지키니, 어진 이는 소리를 삼키고 바른말 하던 기개를 꺾고 만다.

尧、舜圣已没兮,孰为忠直?

요순성이몰혜여, 숙위충직고?

성스러운 요임금과 순임금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이제 누가 임금을 위해 충성스럽고 곧은 말을 하겠는가?

高山崔巍兮,水流汤汤。

고산최외혜여, 수류상상이로다.

높은 산은 우뚝 솟아 무너지지 않고, 흐르는 물은 넘실넘실 흘러 마르지 않는다.

死日将至兮,与麋鹿同坑。

사일장지혜여, 여미록동갱이로다.

내 죽을 날이 다가오니, 끝내 고라니와 사슴과 함께 산야의 구덩이에 묻히리라.

塊兮鞠,当道宿,举世皆然兮,余将谁告?

괴혜국하야, 당도숙하니, 거세개연혜여, 여장수고오?

나는 홀로 외롭게 몸을 웅크린 채 길 한가운데서 밤을 지새운다. 온 세상 사람이 모두 이렇게 간사하고 거짓되니, 내가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는가?

斥逐鸿鹄兮,近习鸱枭,斩伐橘柚兮,列树苦桃。

척축홍곡혜여, 근습치효하며, 참벌귤유혜여, 렬수고도로다.

임금은 큰기러기와 고니 같은 큰 새를 내쫓고 올빼미 같은 흉한 새를 가까이하며, 귤나무와 유자나무 같은 좋은 나무를 베어 내고 쓴 복숭아 같은 나쁜 나무를 줄지어 심는다.

便娟之修竹兮,寄生乎江潭。

편연지수죽혜여, 기생호강담이로다.

자태가 아름다운 저 긴 대나무는 강물 깊은 못가에 몸을 붙여 자란다.

上葳蕤而防露兮,下泠泠而来风。

상위유이방로혜여, 하령령이래풍이로다.

위로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안개와 이슬을 가려 주고, 아래로는 맑고 서늘하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孰知其不合兮,若竹柏之异心。

숙지기불합혜여, 약죽백지이심이로다.

나와 임금의 뜻이 맞지 않을 줄 누가 알았으랴? 마치 속이 빈 대나무와 속이 꽉 찬 측백나무처럼 그 본성이 다르구나.

往者不可及兮,来者不可待。

왕자불가급혜여, 래자불가대로다.

지난날 요순 같은 성왕은 내가 따라잡을 수 없고, 앞으로 올 어진 임금은 기다릴 수 없다.

悠悠苍天兮,莫我振理。

유유창천혜여, 막아진리로다.

근심에 가득 차 아득한 푸른 하늘을 부르짖어도, 나를 구해 주고 내 억울함을 풀어 줄 이가 아무도 없다.

窃怨君之不寤兮,吾独死而後已。

절원군지불오혜여, 오독사이후이로다.

나는 임금이 끝내 깨닫지 못함을 남몰래 원망하니, 홀로 충성과 신의를 품은 채 산야에서 죽어야만 그칠 것이다.

단락 요약

스스로 돌아봄은 틈을 없애지 못했지만, 바름을 더 분명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