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강
동방삭(전칭)
앞선 예와 엎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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惟往古之得失兮,览私微之所伤。
유왕고지득실혜여, 람사미지소상이로다.
나는 옛 임금들이 도를 얻고 잃은 성패를 생각하고, 임금이 아첨하는 신하를 사사로이 아끼고 참언을 들어 생긴 해악을 살펴본다.
尧舜圣而慈仁兮,後世称而弗忘。
요순성이자인혜여, 후세칭이불망이로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성스럽고 자애롭고 어질었으니, 후세 사람들이 그들을 칭송하여 지금껏 잊지 않는다.
齐桓失于专任兮,夷吾忠而名彰。
제환실어전임혜여, 이오충이명창이로다.
제나라 환공은 수조와 역아에게 나랏일을 오로지 맡긴 것이 잘못이었고, 관이오는 충심으로 간하여 그 이름이 빛났다.
晋献惑于孋姬兮,申生孝而被殃。
진헌혹어려희혜여, 신생효이피앙이로다.
진나라 헌공은 여희에게 미혹되었고, 태자 신생은 효성스러웠으나 죽임의 화를 당했다.
偃王行其仁义兮,荆文寤而徐亡。
언왕행기인의혜여, 형문오이서망이로다.
서나라 언왕은 인의를 행하면서 군비를 갖추지 않았으니, 초나라 문왕이 이를 깨닫고 군사를 일으켜 서나라가 마침내 망했다.
纣暴虐以失位兮,周得佐乎吕望。
주포학이실위혜여, 주득좌호려망이로다.
은나라 주왕은 포악무도하여 왕위를 잃었고, 주나라는 여망의 보좌를 얻어 천하를 차지했다.
修往古以行恩兮,封比干之丘垄。
수왕고이행은혜여, 봉비간지구롱이로다.
주나라 무왕은 옛 법도를 따라 은덕을 베풀고, 충신 비간의 무덤에 흙을 북돋아 봉해 주었다.
贤俊慕而自附兮,日浸淫而合同。
현준모이자부혜여, 일침음이합동이로다.
천하의 어질고 뛰어난 선비들이 주나라의 덕정을 우러러 스스로 몰려드니, 날로 늘어나 온 세상이 한마음이 되었다.
明法令而修理兮,兰芷幽而有芳。
명법령이수리혜여, 란지유이유방이로다.
주나라는 법령이 분명하고 정사가 조리 있게 다스려지니, 그윽한 곳에 숨은 난초와 백지까지 향기를 풍겼다.
苦众人之妒予兮,箕子寤而佯狂。
고중인지투여혜여, 기자오이양광이로다.
나는 초나라 뭇사람이 나의 충직함을 시기하는 것이 괴로우니, 기자가 화를 깨닫고 머리를 풀어헤친 채 미친 척하여 몸을 피한 일이 떠오른다.
不顾地以贪名兮,心怫郁而内伤。
불고지이탐명혜여, 심불울이내상이로다.
초나라 땅을 돌보지 않고 충직하다는 이름만 구해 떠나려 했으나, 임금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울분으로 맺혀 속이 아프다.
联蕙芷以为佩兮,过鲍肆而失香。
련혜지이위패혜여, 과포사이실향이로다.
혜초와 백지를 엮어 몸에 차고 다녀도, 절인 생선 가게를 지나고 나면 그 향기가 사라지고 만다.
正臣端其操行兮,反离谤而见攘。
정신단기조행혜여, 반리방이견양이로다.
바른 신하가 자신의 지조와 행실을 단정히 하는데도, 도리어 참소하는 자의 비방을 만나 배척되고 쫓겨난다.
世俗更而变化兮,伯夷饿于首阳。
세속경이변화혜여, 백이아어수양이로다.
세속 사람들은 모두 깨끗한 본성을 바꾸어 탐욕과 사악함으로 나아가는데, 백이는 차라리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独廉洁而不容兮,叔齐久而逾明。
독렴결이불용혜여, 숙제구이유명이로다.
나는 홀로 청렴결백을 지키다 세속에 용납되지 못하지만, 숙제처럼 이름이 오래 갈수록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浮云陈而蔽晦兮,使日月乎无光。
부운진이폐회혜여, 사일월호무광이로다.
뜬구름이 하늘에 늘어서 밝음을 가리니, 해와 달마저 빛을 잃는다.
忠臣贞而欲谏兮,谗谀毁而在旁。
충신정이욕간혜여, 참유훼이재방이로다.
충신이 곧고 바른 마음으로 간언하려 하지만,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들이 임금 곁을 지키며 그를 헐뜯는다.
秋草荣其将实兮,微霜下而夜降。
추초영기장실혜여, 미상하이야강이로다.
가을 풀이 한창 무성하여 열매를 맺으려는데, 엷은 서리가 밤사이 내려 그것을 시들게 한다.
商风肃而害生兮,百草育而不长。
상풍숙이해생혜여, 백초육이부장이로다.
가을의 서풍이 매섭고 숙살하여 생명을 해치니, 온갖 풀이 싹은 텄으나 자라지 못한다.
众并谐以妒贤兮,孤圣特而易伤。
중병해이투현혜여, 고성특이이상이로다.
뭇 아첨꾼이 한데 어울려 어진 이를 시기하니,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성인은 쉽게 상처를 입는다.
怀计谋而不见用兮,岩穴处而隐藏。
회계모이불견용혜여, 암혈처이은장이로다.
나는 충신의 계책을 품었으나 쓰이지 못하니, 바위굴에 살며 몸을 숨길 수밖에 없다.
成功隳而不卒兮,子胥死而不葬。
성공휴이부졸혜여, 자서사이부장이로다.
오자서는 초나라를 깨뜨린 공을 이루었으나 그 공이 무너져 끝을 잘 맺지 못했고, 죽은 뒤 시신이 강에 던져져 장사도 치르지 못했다.
世从俗而变化兮,随风靡而成行。
세종속이변화혜여, 수풍미이성항이로다.
세상 사람들은 풍속을 좇아 마음을 바꾸니, 풀이 바람 따라 쓰러지듯 무리를 지어 줄을 이룬다.
信直退而毁败兮,虚伪进而得当。
신직퇴이훼패혜여, 허위진이득당이로다.
신실하고 곧은 사람은 물러나 헐뜯기고 무너지며, 거짓된 사람은 등용되어 요직을 차지한다.
追悔过之无及兮,岂尽忠而有功。
추회과지무급혜여, 기진충이유공이리오?
지나고 나서 허물을 뉘우쳐도 이미 늦었으니, 내가 충심을 다한들 어찌 공을 이룰 수 있겠는가?
废制度而不用兮,务行私而去公。
폐제도이불용혜여, 무행사이거공이로다.
자리에 있는 신하들은 선왕의 제도를 버려 쓰지 않고, 오로지 사사로움을 꾀하며 공정함을 저버린다.
终不变而死节兮,惜年齿之未央。
종불변이사절혜여, 석년치지미앙이로다.
나는 끝내 지조를 바꾸지 않고 차라리 절개를 위해 죽으려 하나, 아직 나이가 젊어 수명이 다하지 않은 것이 아까울 뿐이다.
将方舟而下流兮,冀幸君之发矇。
장방주이하류혜여, 기행군지발몽이로다.
나는 배를 나란히 하여 물길을 따라 내려가려 하니, 행여 임금이 가려진 마음을 열고 나를 불러 주기만 바란다.
痛忠言之逆耳兮,恨申子之沉江。
통충언지역이혜여, 한신자지침강이로다.
충언이 언제나 임금의 귀에 거슬리는 것이 가슴 아프고, 오자서가 간언하다 강물에 잠긴 일이 한스럽다.
愿悉心之所闻兮,遭值君之不聪。
원실심지소문혜여, 조치군지불총이로다.
나는 보고 들은 바를 마음을 다해 아뢰고 싶었으나, 임금이 어두워 받아들이지 못하는 때를 만났다.
不开寤而难道兮,不别横之与纵。
불개오이난도혜여, 불별횡지여종이로다.
임금은 깨닫지 못하여 바른 정도로 이끌기 어렵고, 베의 씨실과 날실조차 가려내지 못한다.
听奸臣之浮说兮,绝国家之久长。
청간신지부설혜여, 절국가지구장이로다.
임금은 간신의 허황된 말을 듣고, 나라가 대대로 오래 누릴 복을 끊어 버렸다.
灭规矩而不用兮,背绳墨之正方。
멸규구이불용혜여, 배승묵지정방이로다.
임금은 옛 성인의 규구를 없애 쓰지 않고, 먹줄이 정해 준 곧고 반듯함을 저버린다.
离忧患而乃寤兮,若纵火于秋蓬。
리우환이내오혜여, 약종화어추봉이로다.
근심과 환난을 당하고서야 깨닫는다면, 바싹 마른 가을 쑥대에 불을 놓은 것처럼 다시는 끌 수 없으리라.
业失之而不救兮,尚何论乎祸凶。
업실지이불구혜여, 상하론호화흉이리오?
나라의 일이 이미 무너져 구할 수 없는데, 화와 흉을 따져 무엇하겠는가?
彼离畔而朋党兮,独行之士其何望?
피리반이붕당혜여, 독행지사기하망고?
저 바른 도를 등진 자들이 붕당을 이루니, 홀로 충직하게 행하는 선비가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日渐染而不自知兮,秋毫微哉而变容。
일점염이부자지혜여, 추호미재이변용이로다.
임금은 날마다 참소와 사악함에 젖어 물들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하니, 가을 털처럼 가늘던 것이 어느새 자라 모습이 바뀌는 것과 같다.
众轻积而折轴兮,原咎杂而累重。
중경적이절축혜여, 원구잡이루중이로다.
가벼운 것도 많이 쌓이면 수레 굴대를 부러뜨리니, 그 허물을 따져 보면 잡다하게 실어 무게가 쌓였기 때문이다.
赴湘沅之流澌兮,恐逐波而复东。
부상원지류시혜여, 공축파이부동이로다.
나는 상수와 원수에 떠내려가는 얼음 속으로 몸을 던지려 하나, 물결을 따라 다시 동쪽 바다로 흘러갈까 두렵다.
怀沙砾而自沉兮,不忍见君之蔽壅。
회사력이자침혜여, 불인견군지폐옹이로다.
내가 모래와 돌을 품고 스스로 물에 잠기는 것은, 임금이 참소와 아첨에 가리고 막히는 꼴을 차마 더 볼 수 없어서이다.
역사의 앞선 예가 강조하는 것은 인재 등용과 알아봄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