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
유향
외로움과 쓰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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惟郁郁之忧毒兮,志坎壈而不违。
유울울지우독혜여, 지감람이불위로다.
마음이 답답하게 맺혀 근심과 괴로움에 시달리고, 곤궁하여 뜻을 이루지 못해도 내 뜻은 충성과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身憔悴而考旦兮,日黄昏而长悲。
신초췌이고단혜여, 일황혼이장비로다.
몸과 마음이 초췌한 채 밤을 지새워 새벽을 맞고, 해가 져서 황혼이 되면 또 오래도록 슬피 운다.
闵空宇之孤子兮,哀枯杨之冤雏。
민공우지고자혜여, 애고양지원추로다.
빈집에 남은 아비 없는 외로운 아이를 가엾게 여기고, 마른 버드나무 위에서 곤경에 빠진 새끼 새를 서러워한다.
孤雌吟于高墉兮,鸣鸠栖于桑榆。
고자음어고용혜여, 명구서어상유로다.
짝 잃은 외로운 암새는 높은 담장 위에서 슬피 울고, 비둘기는 날개를 치며 울면서 무성한 뽕나무와 느릅나무에 깃든다.
玄蝯失于潜林兮,独偏弃而远放。
현원실어잠림혜여, 독편기이원방이로다.
검은 원숭이가 그윽하고 깊은 숲을 잃으니, 홀로 내버려지고 버림받아 멀리 쫓겨난다.
征夫劳于周行兮,处妇愤而长望。
정부로어주행혜여, 처부분이장망이로다.
먼 길 가는 나그네는 큰길에서 고생하며 떠돌고, 집에 남은 아내는 원망하며 오래도록 기다린다.
申诚信而罔违兮,情素洁于纽帛。
신성신이망위혜여, 정소결어뉴백이로다.
거듭 정성과 신의를 밝혀 결코 어기지 않으니, 내 마음은 묶어 놓은 흰 비단처럼 희고 깨끗하다.
光明齐于日月兮,文采燿于玉石。
광명제어일월혜여, 문채요어옥석이로다.
나의 총명함은 해와 달의 빛과 나란하고, 나의 문채는 옥돌처럼 빛난다.
伤压次而不发兮,思沉抑而不扬。
상압차이불발혜여, 사침억이불양이로다.
억눌려 마땅한 자리를 잃고 아름다운 덕을 펴지 못함을 마음 아파하니, 생각은 가라앉고 눌려 펼쳐지지 못한다.
芳懿懿而终败兮,名靡散而不彰。
방의의이종패혜여, 명미산이불창이로다.
나의 향기로운 덕은 아름답고 훌륭하나 끝내 시들어 버리고, 이름은 흩어져 사라져 후세에 드러나지 못한다.
背玉门以奔骛兮,蹇离尤而干诟。
배옥문이분무혜여, 건리우이간구로다.
임금의 옥문을 등지고 내달려 떠나니, 충직하고 강직한 탓에 허물을 입고 스스로 치욕을 불러들였다.
若龙逢之沉首兮,王子比干之逢醢。
약룡봉지침수혜여, 왕자비간지봉해로다.
마치 하나라의 충신 관용봉이 목 베여 가라앉고, 은나라의 왕자 비간이 심장을 도려내져 젓갈로 담가진 것과 같다.
念社稷之几危兮,反为雠而见怨。
념사직지기위혜여, 반위수이견원이로다.
나라와 사직이 거의 위태로워진 것을 염려하여 바른말로 간했으나, 도리어 여러 신하에게 원수로 여겨져 원망을 받는다.
思国家之离沮兮,躬获愆而结难。
사국가지리저혜여, 궁획건이결난이로다.
나라의 기강이 흩어지고 무너질까 근심했으나, 내 몸은 도리어 그 때문에 죄를 얻고 화난을 맺게 되었다.
若青蝇之伪质兮,晋骊姬之反情。
약청승지위질혜여, 진려희지반정이로다.
참소하는 자들은 흰 것을 검게 바꾸는 쉬파리 같고, 사실을 뒤집어 신생을 모함한 진나라의 여희 같다.
恐登阶之逢殆兮,故退伏于末庭。
공등계지봉태혜여, 고퇴복어말정이로다.
임금의 계단에 올라 직간하다가 위험을 만날까 두려워, 물러나 먼 뜰에 몸을 숨기고 엎드린다.
孽臣之号咷兮,本朝芜而不治。
얼신지호도혜여, 본조무이불치로다.
요사스러운 간신들이 모여 떠들며 울부짖으니, 조정은 거칠고 어지러워 다스리는 이가 없다.
犯颜色而触谏兮,反蒙辜而被疑。
범안색이촉간혜여, 반몽고이피의로다.
임금의 안색을 거스르고 금기를 무릅쓰며 간언하였으나, 도리어 죄를 뒤집어쓰고 의심을 받는다.
菀蘼芜与菌若兮,渐藁本于洿渎。
울미무여균약혜여, 점고본어오독이로다.
미무와 균약 같은 향초를 쌓아 묵히고, 고본을 더러운 물웅덩이와 도랑에 담가 둔다.
淹芳芷于腐井兮,弃鸡骇于筐簏。
엄방지어부정혜여, 기계해어광록이로다.
향기로운 백지를 썩은 우물에 적시고, 닭을 놀라게 한다는 무늬 있는 무소뿔을 대광주리 속에 내버린다.
执棠谿以刜蓬兮,秉干将以割肉。
집당계이불봉혜여, 병간장이할육이로다.
당계의 보검을 쥐고 쑥대를 베고, 간장의 명검을 잡고 익은 고기를 썬다.
筐泽泻以豹鞟兮,破荆和以继筑。
광택사이표곽혜여, 파형화이계축이로다.
표범 가죽 자루에 몹쓸 풀인 택사를 가득 담고, 초나라 사람 변화의 옥을 깨뜨려 절굿공이를 이어 방아를 찧는다.
时溷浊犹未清兮,世殽乱犹未察。
시혼탁유미청혜여, 세효란유미찰이로다.
시대는 흐리고 탁하여 아직 맑아지지 않았고, 세상은 선악이 뒤섞여 어지러운데 아직 밝게 가려지지 않았다.
欲容与以俟时兮,惧年岁之既晏。
욕용여이사시혜여, 구년세지기안이로다.
한가로이 노닐며 밝은 임금의 때를 기다리려 하나, 세월이 이미 저물어 몸이 늙어 버렸을까 두렵다.
顾屈节以从流兮,心巩巩而不夷。
고굴절이종류혜여, 심공공이불이로다.
곧은 절개를 굽혀 세속을 따라 떠돌아 볼까 하나, 마음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고 기쁘지가 않다.
宁浮沅而驰骋兮,下江湘以邅回。
녕부원이치빙혜여, 하강상이전회로다.
차라리 원수에 떠서 멀리 내달리고, 물길을 따라 장강과 상수로 내려가 이리저리 돌며 가리라.
叹曰:
탄왈.
탄식하여 말한다.
山中槛槛余伤怀兮,征夫皇皇其孰依兮,
산중함함여상회혜요, 정부황황기숙의혜오?
산속에 수레 소리 덜컹덜컹 울리니 내 마음이 아프고, 먼 길 가는 나그네는 허둥지둥 불안한데 누구에게 기대랴?
经营原野杳冥冥兮,乘骐骋骥舒吾情兮,
경영원야묘명명혜요, 승기빙기서오정혜로다.
남북과 동서로 들판을 두루 다니니 초목이 그윽하고 어둑하며, 준마 기와 기를 타고 내달려 내 마음을 펴고 싶다.
归骸旧邦莫谁语兮,长辞远逝乘湘去兮。
귀해구방막수어혜요, 장사원서승상거혜로다.
해골을 옛 나라에 묻으려 해도 하소연할 이가 아무도 없으니, 길이 작별하고 멀리 떠나 상수를 타고 가리라.
자리 잃음은 관계 속에서 일어나므로 자기 수양만으로는 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