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유향
옛 제도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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冥冥深林兮,树木郁郁。
명명심림혜여, 수목울울이로다.
어둑어둑한 깊은 산숲이여, 나무들은 빽빽하고 울창하다.
山参差以崭岩兮,阜杳杳以蔽日。
산참치이참암혜여, 부묘묘이폐일이로다.
산봉우리는 들쭉날쭉 가파르게 솟았고, 흙산은 그윽하고 아득하여 해를 가린다.
悲余心之悁悁兮,目眇眇而遗泣。
비여심지연연혜여, 목묘묘이유읍이로다.
나는 시름에 잠긴 내 마음을 슬퍼하고, 눈은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쉼 없이 떨군다.
风骚屑以摇木兮,云吸吸以湫戾。
풍소설이요목혜여, 운흡흡이추려로다.
세찬 바람은 쏴쏴 소리 내며 나무를 흔들고, 뜬구름은 둥실둥실 흘러가며 말리고 휘감겨 서로 뒤따른다.
悲余生之无欢兮,愁倥傯于山陆。
비여생지무환혜여, 수공총어산륙이로다.
나의 한평생에 즐거움이 없음을 슬퍼하니, 산과 들판 사이에서 시름겹고 곤궁하다.
旦徘徊于长阪兮,夕彷徨而独宿。
단배회어장판혜여, 석방황이독숙이로다.
아침에는 긴 산비탈을 서성이고, 저녁에는 기댈 곳 없이 헤매다 홀로 산골짜기에서 잠든다.
发披披以鬤鬤兮,躬劬劳而瘏悴。
발피피이양양혜여, 궁구로이도췌로다.
머리카락은 풀어 헤쳐져 어지러이 흩날리고, 몸은 고되게 애써 지치고 병들어 초췌하다.
魂俇俇而南行兮,泣霑襟而濡袂。
혼광광이남행혜여, 읍점금이유몌로다.
넋은 허둥지둥 남쪽으로 떠나가고, 눈물은 옷깃을 적시고 소매를 흠뻑 적신다.
心婵媛而无告兮,口噤闭而不言。
심선원이무고혜여, 구금폐이불언이로다.
마음은 끌리듯 아프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 입을 꼭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违郢都之旧闾兮,回湘、沅而远迁。
위영도지구려혜여, 회상원이원천이로다.
나는 영도 고향의 옛 마을을 떠나, 상수와 원수를 돌아 멀리 옮겨 간다.
念余邦之横陷兮,宗鬼神之无次。
념여방지횡함혜여, 종귀신지무차로다.
나의 나라가 뜻밖에 기울어 무너질 것을 생각하니, 종족 조상의 귀신들이 차례를 잃고 제사 지낼 이도 없게 되리라.
闵先嗣之中绝兮,心惶惑而自悲。
민선사지중절혜여, 심황혹이자비로다.
선조로부터 이어 온 대가 나에게 와서 중도에 끊어짐을 가엾게 여기니, 마음이 두렵고 어지러워 홀로 슬퍼한다.
聊浮游于山陿兮,步周流于江畔。
료부유어산협혜여, 보주류어강반이로다.
나는 잠시 산기슭의 골짜기 사이를 떠돌고, 큰 강가를 두루 거닐며 시름을 달랜다.
临深水而长啸兮,且倘佯而氾观。
림심수이장소혜여, 차상양이범관이로다.
깊은 강물을 마주하여 길게 휘파람 불고, 잠시 이리저리 거닐며 사방의 경치를 두루 바라본다.
兴离骚之微文兮,冀灵修之壹悟。
흥리소지미문혜여, 기령수지일오로다.
나는 넌지시 풍간하는 글 이소를 지어, 임금 영수가 하루아침에 깨닫기를 바란다.
还余车于南郢兮,复往轨于初古。
환여거어남영혜여, 부왕궤어초고로다.
나의 수레를 남쪽 영도로 돌려, 다시 아득한 옛 처음의 바른 수레바퀴 자국을 따르고자 한다.
道修远其难迁兮,伤余心之不能已。
도수원기난천혜여, 상여심지불능이로다.
길은 멀고도 멀어 정말 돌아가기 어려우니, 임금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이 그치지 못함이 서럽다.
背三五之典刑兮,绝洪范之辟纪。
배삼오지전형혜여, 절홍범지벽기로다.
임금은 삼황오제의 떳떳한 법과 전장을 등지고, 홍범에 정해진 법도와 기강을 끊어 버렸다.
播规矩以背度兮,错权衡而任意。
파규구이배도혜여, 조권형이임의로다.
그림쇠와 곱자를 내던져 법도를 어기고, 저울추와 저울대를 내려놓은 채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한다.
操绳墨而放弃兮,倾容幸而侍侧。
조승묵이방기혜여, 경용행이시측이로다.
먹줄 같은 법도를 지키는 어진 이는 버림받고, 고개를 기울여 몸을 맡기며 아첨으로 총애받는 자가 임금 곁에 모셔 선다.
甘棠枯于丰草兮,藜棘树于中庭。
감당고어풍초혜여, 려극수어중정이로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팥배나무는 무성한 잡초 속에서 말라 죽고, 남가새와 가시나무가 뜰 안에 가득 심겼다.
西施斥于北宫兮,仳倠倚于弥楹。
서시척어북궁혜여, 비휴의어미영이로다.
미인 서시는 뒤쪽 궁으로 물리쳐지고, 못생긴 여인 비휴가 두 기둥 사이에 두루 기대어 임금을 모신다.
乌获戚而骖乘兮,燕公操于马圉。
오획척이참승혜여, 연공조어마어로다.
역사 오획은 총애를 받아 수레 오른편에 함께 타고, 어질고 현명한 연나라 소공은 말 치는 일을 맡게 되었다.
蒯聩登于清府兮,咎繇弃而在野。
괴외등어청부혜여, 고요기이재야로다.
불효한 위나라 태자 괴외는 청묘에 올라 기강을 맡고, 성인 고요는 버려져 들판에 있다.
盖见兹以永叹兮,欲登阶而狐疑。
개견자이영탄혜여, 욕등계이호의로다.
나는 이런 일들을 보고 길게 탄식하니, 섬돌에 올라 간언하고 싶어도 마음속으로 머뭇거리며 결단하지 못한다.
乘白水而高骛兮,因徙弛而长词。
승백수이고무혜여, 인사이이장사로다.
나는 맑고 흰 물줄기를 타고 높이 멀리 내달리고, 이에 몸을 물려 떠나며 길이 이별을 고한다.
叹曰:
탄왈.
탄식하여 말한다.
倘佯垆阪沼水深兮,容与汉渚涕淫淫兮,锺牙已死谁为声兮?
상양로판소수심혜여, 용여한저체음음혜여, 종아이사수위성혜오?
상양산의 검은 흙 비탈을 거니니 산 아래 못물은 깊고, 한수의 작은 섬에서 한가로이 머뭇거리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종자기와 백아가 이미 죽었으니 누가 나를 위해 지음의 소리를 내어 주겠는가?
纤阿不御焉舒情兮,曾哀悽欷心离离兮,还顾高丘泣如洒兮。
섬아불어언서정혜오? 증애처희심리리혜여, 환고고구읍여쇄혜로다.
수레를 잘 모는 섬아가 와서 몰아 주지 않으니 내가 어찌 뜻을 펼 수 있겠는가? 거듭 슬퍼하며 흐느껴 한숨지으니 마음은 찢기는 듯하고, 초나라의 높은 언덕을 돌아보니 눈물이 물 뿌리듯 쏟아진다.
말하기에는 지음이 필요하고, 길에도 걸맞은 마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