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이세

유향

증언과 부서진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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灵怀其不吾知兮,灵怀其不吾闻。

령회기불오지혜여, 령회기불오문이로다.

초 회왕은 나의 충성을 알지 못하고, 초 회왕은 나의 결백을 듣지도 못한다.

就灵怀之皇祖兮,愬灵怀之鬼神。

취령회지황조혜여, 소령회지귀신이로다.

나는 초 회왕의 선조 앞에 나아가 억울함을 아뢰고, 초 회왕의 귀신에게 나의 원통함을 하소연한다.

灵怀曾不吾与兮,即听夫人之谀辞。

령회증불오여혜여, 즉청부인지유사로다.

초 회왕의 마음은 끝내 나와 맞지 않고, 도리어 참소하는 자들의 아첨하는 말을 듣고 믿는다.

余辞上参于天坠兮,旁引之于四时。

여사상참어천지혜여, 방인지어사시로다.

나의 말은 위로 하늘에 견주어 볼 수 있고 아래로 땅에 증험할 수 있으며, 곁으로는 사계절의 신을 끌어와 증거로 삼을 수 있다.

指日月使延照兮,抚招摇以质正。

지일월사연조혜여, 무초요이질정이로다.

나는 해와 달을 가리켜 내 뜻을 오래도록 비추어 살피게 하고, 북두의 초요성을 어루만지며 나의 바름을 따져 증명하게 한다.

立师旷俾端辞兮,命咎繇使并听。

립사광비단사혜여, 명고요사병청이로다.

악사 사광을 세워 나의 말을 바로잡게 하고, 옥관 고요에게 명하여 함께 듣고 판결하게 한다.

兆出名曰正则兮,卦发字曰灵均。

조출명왈정칙혜여, 괘발자왈령균이로다.

거북 점의 조짐이 나타나자 아버지는 내 이름을 정칙이라 지었고, 괘가 나오자 내 자를 영균이라 지었다.

余幼既有此鸿节兮,长愈固而弥纯。

여유기유차홍절혜여, 장유고이미순이로다.

나는 어려서부터 이미 이처럼 큰 절개를 지녔고, 자라서는 더욱 굳고 더욱 순수해졌다.

不从俗而诐行兮,直躬指而信志。

부종속이피행혜여, 직궁지이신지로다.

나는 세속을 좇아 치우치고 삿되게 행하지 않고, 몸을 곧게 세우고 바른말로 짚어 말하며 나의 뜻을 굳게 지킨다.

不枉绳以追曲兮,屈情素以从事。

불왕승이추곡혜여, 굴정소이종사로다.

나는 먹줄을 굽혀 굽은 세속을 따르지 않고, 본래의 소박한 뜻을 꺾어 뭇사람에게 영합하여 일을 좇지도 않는다.

端余行其如玉兮,述皇舆之踵迹。

단여행기여옥혜여, 술황여지종적이로다.

나는 나의 행실을 바르게 하여 아름다운 옥처럼 티 없이 희게 하고, 선왕의 수레가 남긴 발자취를 이어 가려 한다.

群阿容以晦光兮,皇舆覆以幽辟。

군아용이회광혜여, 황여복이유벽이로다.

뭇 신하들이 아첨하여 용납을 구하며 임금의 밝음을 가리니, 임금의 수레는 어둡고 치우쳐 장차 뒤집히려 한다.

舆中涂以回畔兮,驷马惊而横奔。

여중도이회반혜여, 사마경이횡분이로다.

임금의 수레는 길 한가운데서 되돌아 어긋나 버리고, 수레를 끄는 네 필의 말은 놀라 제멋대로 날뛰며 내달린다.

执组者不能制兮,必折轭而摧辕。

집조자불능제혜여, 필절액이최원이로다.

고삐를 잡은 마부도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니, 반드시 멍에를 부러뜨리고 끌채를 꺾어 버릴 것이다.

断镳衔以驰骛兮,暮去次而敢止。

단표함이치무혜여, 모거차이감지로다.

재갈 고리와 재갈이 끊어져도 말은 쉬지 않고 내달려, 날이 저물어서야 묵을 곳에 이르니 아무도 감히 그것을 막지 못한다.

路荡荡其无人兮,遂不禦乎千里。

로탕탕기무인혜여, 수불어호천리로다.

길은 평탄하고 텅 비었으나 어진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마침내 가로막는 이 없이 천 리 밖까지 달려간다.

身衡陷而下沉兮,不可获而复登。

신횡함이하침혜여, 불가획이부등이로다.

내 몸은 뜻밖의 모함에 빠져 아래로 가라앉았으니, 다시 이끌려 올라 등용될 수 없다.

不顾身之卑贱兮,惜皇舆之不兴。

불고신지비천혜여, 석황여지불흥이로다.

나는 내 몸의 낮고 천함은 돌아보지 않고, 오직 임금의 수레, 곧 초나라의 국운이 일어나지 못함을 애석해한다.

出国门而端指兮,冀壹寤而锡还。

출국문이단지혜여, 기일오이석환이로다.

나는 나라의 문을 나서면서도 마음을 바로 하여 곧게 가리키며 여전히 신의를 지키니, 임금이 한번 깨달아 나를 불러 돌아오게 해 주기를 바란다.

哀仆夫之坎毒兮,屡离忧而逢患。

애복부지감독혜여, 루리우이봉환이로다.

나는 수레를 모는 종이 마음속으로 원망하고 분해함을 가엾게 여기니, 그도 거듭 근심을 당하고 재앙을 만났다.

九年之中不吾反兮,思彭咸之水游。

구년지중불오반혜여, 사팽함지수유로다.

쫓겨난 아홉 해 동안 임금은 나를 돌아오게 하지 않으니, 나는 은나라의 어진 신하 팽함을 본받아 물속에서 노닐려 한다.

惜师延之浮渚兮,赴汨罗之长流。

석사연지부저혜여, 부멱라지장류로다.

나는 주왕의 악사 사연이 물에 몸을 던져 물가에 떠오른 일을 부러워하여, 멱라강의 긴 물줄기로 달려간다.

遵江曲之逶移兮,触石碕而衡游。

준강곡지위이혜여, 촉석기이횡유로다.

나는 굽이지고 길게 이어진 강물을 따라가다, 굽은 기슭의 바위에 부딪혀 다시 가로로 떠밀려 흘러간다.

波澧澧而扬浇兮,顺长濑之浊流。

파례례이양요혜여, 순장뢰지탁류로다.

물결은 철썩철썩 소리 내며 되돌아치는 물살을 솟구치게 하고, 나는 긴 여울의 흐린 물살을 따라 떠내려간다.

凌黄沱而下低兮,思还流而复反。

릉황타이하저혜여, 사환류이부반이로다.

나는 장강의 갈래 물인 황타를 타고 뱃머리를 낮추어 물을 따라 내려가지만, 마음으로는 거꾸로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다시 돌아가기를 바란다.

玄舆驰而并集兮,身容与而日远。

현여치이병집혜여, 신용여이일원이로다.

나는 물을 수레로 삼아 배와 함께 내달려 모여들고, 몸은 한가로이 떠돌며 날마다 멀어져 간다.

棹舟杭以横濿兮,济湘流而南极。

도주항이횡려혜여, 제상류이남극이로다.

나는 노를 저어 배로 물을 가로질러 건너고, 상수를 건너 그 남쪽 끝까지 이른다.

立江界而长吟兮,愁哀哀而累息。

립강계이장음혜여, 수애애이루식이로다.

나는 큰 강의 경계에 서서 길게 읊조리니, 시름은 애달프고 한숨은 거듭 이어진다.

情慌忽以忘归兮,神浮游以高厉。

정황홀이망귀혜여, 신부유이고려로다.

나의 마음은 멍하니 넋을 잃어 돌아갈 길을 잊고, 정신은 떠돌며 높이 멀리 나아간다.

心蛩蛩而怀顾兮,魂眷眷而独逝。

심공공이회고혜여, 혼권권이독서로다.

내 마음은 시름에 겨워 그리워하며 돌아보고, 넋은 못내 연연하면서도 홀로 멀리 떠나간다.

叹曰:

탄왈.

탄식하여 말한다.

余思旧邦心依违兮,日暮黄昏羌幽悲兮,

여사구방심의위혜여, 일모황혼강유비혜여,

나는 옛 나라를 그리워하여 마음이 머뭇거리며 차마 멀리 떠나지 못하고, 해가 서쪽으로 져 황혼이 되니, 아아, 마음이 어둡고 슬프다.

去郢东迁余谁慕兮,谗夫党旅其以兹故兮,

거영동천여수모혜오, 참부당려기이자고혜여,

영도를 떠나 동쪽으로 옮겨 가니 내가 그리워하는 이는 누구인가? 참소하는 자들이 무리를 지었기에 이런 처지에 이르렀다.

河水淫淫情所愿兮,顾瞻郢路终不返兮。

하수음음정소원혜여, 고첨영로종불반혜로다.

강물이 끝없이 흘러가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이 바라는 바이나, 영도로 가는 길을 돌아보아도 나는 끝내 돌아가지 못한다.

단락 요약

부서진 수레의 비유가 개인의 처지와 나라의 운명을 하나로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