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
왕일
옛 밝은 임금과 지금의 단절
이 편에는 아직 육성 낭독 녹음이 없습니다.
悲兮愁,哀兮忧!
비혜수여, 애혜우로다!
나는 슬프고 시름겹구나, 서럽고 근심스럽구나!
天生我兮当闇时,被诼谮兮虚获尤。
천생아혜당암시하니, 피착참혜허획우로다.
하늘이 나를 낳았으나 하필 어두운 시대를 만나, 헐뜯음과 모함을 당해 까닭 없이 죄를 뒤집어썼다.
心烦憒兮意无聊,严载驾兮出戏游。
심번궤혜의무료하야, 엄재가혜출희유로다.
마음이 번거롭고 어지러워 뜻에 즐거움이 없기에, 수레를 갖추어 문을 나서 노닐며 시름을 달랜다.
周八极兮历九州,求轩辕兮索重华。
주팔극혜력구주하야, 구헌원혜색중화로다.
여덟 방위의 끝을 두루 돌고 구주를 다 거치며, 황제 헌원을 찾고 우순 중화를 찾아 헤맨다.
世既卓兮远眇眇,握佩玖兮中路躇。
세기탁혜원묘묘하니, 악패구혜중로저로다.
옛 성인의 시대는 이미 아득히 멀어 따라잡을 수 없으니, 나는 차고 다니던 옥을 손에 쥐고 길 한가운데서 머뭇거린다.
羡咎繇兮建典谟,懿风后兮受瑞图。
선고요혜건전모하고, 의풍후혜수서도로다.
어진 신하 고요가 법도와 계책을 세운 것을 부러워하고, 황제의 스승 풍후가 하늘의 상서로운 그림을 받은 것을 깊이 사모한다.
愍余命兮遭六极,委玉质兮於泥涂。
민여명혜조륙극하니, 위옥질혜어니도로다.
내 운명이 온갖 지극한 재앙을 만난 것을 가엾어하노니, 옥 같은 바탕이 진흙탕 속에 버려졌다.
遽傽遑兮驱林泽,步屏营兮行丘阿。
거장황혜구림택하고, 보병영혜행구아로다.
허둥지둥 황급히 수레를 몰아 숲과 늪을 지나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걸어서 언덕과 굽이진 기슭을 간다.
车軏折兮马虺颓,惷怅立兮涕滂沱。
거월절혜마훼퇴하니, 창창립혜체방타로다.
수레 끌채의 고리 월이 부러지고 말도 지쳐 병들었으니, 나는 망연히 멍하니 서서 눈물을 비 오듯 쏟는다.
思丁文兮圣明哲,哀平差兮迷谬愚。
사정문혜성명철하고, 애평차혜미류우로다.
주 문왕처럼 성스럽고 밝고 슬기로운 임금의 시대를 만나기를 그리워하고, 초 평왕과 오왕 부차의 미혹되고 어리석음을 슬퍼한다.
吕傅举兮殷周兴,忌嚭专兮郢吴虚。
려부거혜은주흥하고, 기비전혜영오허로다.
여망과 부열이 등용되어 은나라와 주나라가 흥했고, 비무기와 태재 비가 권세를 쥐어 초나라 도읍 영과 오나라가 텅 비었다.
仰长叹兮气噎结,悒殟绝兮咶复苏。
앙장탄혜기열결하고, 읍올절혜화부소로다.
하늘을 우러러 길게 탄식하니 숨이 막혀 맺히고, 근심과 울분에 까무러쳤다가 한숨을 돌리고서야 다시 깨어난다.
虎兕争兮於廷中,豺狼斗兮我之隅。
호시쟁혜어정중하고, 시랑투혜아지우로다.
범과 외뿔소 같은 간신들은 조정 안에서 다투고, 승냥이와 이리 같은 무리는 내 곁에서 서로 물어뜯는다.
云雾会兮日冥晦,飘风起兮扬尘埃。
운무회혜일명회하고, 표풍기혜양진애로다.
구름과 안개가 모여 해를 가려 어둡게 하고, 회오리바람이 일어 온 하늘에 먼지를 날린다.
走鬯罔兮乍东西,欲窜伏兮其焉如?
주창망혜사동서하니, 욕찬복혜기언여오?
나는 허둥지둥 달아나 문득 동으로 문득 서로 내닫으니, 도망쳐 숨으려 한들 어디로 갈 수 있으랴?
念灵闺兮隩重深,原竭节兮隔无由。
념령규혜오중심하니, 원갈절혜격무유로다.
회왕의 궁궐이 깊숙하고 겹겹인 것을 생각하노니, 충절을 다하고자 하나 가로막혀 통할 길이 없다.
望旧邦兮路逶随,忧心悄兮志勤劬。
망구방혜로위수하고, 우심초혜지근구로다.
옛 나라를 바라보니 길은 구불구불 멀고, 근심하는 마음은 처절하고 뜻은 쉼 없이 수고롭다.
魂茕茕兮不遑寐,目眽眽兮寤终朝。
혼경경혜불황매하고, 목맥맥혜오종조로다.
내 넋은 외롭고 쓸쓸하여 잠들 겨를이 없고, 두 눈은 멀뚱히 뜬 채 밤새 깨어 있다가 아침을 맞는다.
알아줌의 역사와 대조되기에 지금의 가로막힘이 더욱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