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
왕일
뒤바뀜과 밝음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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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嗟兮悲夫,殽乱兮纷挐。
차차혜비부여, 효란혜분나로다.
아아, 슬프도다! 세상은 뒤섞이고 어지러워 어수선하게 얽혀 있다.
茅丝兮同综,冠屦兮共絇。
모사혜동종하고, 관구혜공구로다.
띠풀과 명주실을 한 베틀에서 함께 짜고, 관과 신발이 똑같은 신코 장식을 쓴다.
督万兮侍宴,周邵兮负刍。
독만혜시연하고, 주소혜부추로다.
임금을 시해한 화독과 송만은 잔치에 모시고, 주공과 소공 같은 어진 이는 꼴을 짊어진다.
白龙兮见射,灵龟兮执拘。
백룡혜견사하고, 령귀혜집구로다.
강의 신 백룡은 후예의 화살에 맞고, 하늘이 내린 상서인 영귀는 사로잡혀 갇힌다.
仲尼兮困厄,邹衍兮幽囚。
중니혜곤액하고, 추연혜유수로다.
성인 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경을 겪고, 어진 이 추연은 제나라에 붙잡혀 옥에 갇혔다.
伊余兮念兹,奔遁兮隐居。
이여혜념자하야, 분둔혜은거로다.
나는 이 일들을 생각하고는, 달아나 몸을 숨겨 세상을 피해 산다.
将升兮高山,上有兮猴猿。
장승혜고산하니, 상유혜후원이로다.
높은 산에 오르려 하니, 산 위에는 원숭이와 잔나비가 들끓는다.
欲入兮深谷,下有兮虺蛇。
욕입혜심곡하니, 하유혜훼사로다.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려 하니, 골짜기 바닥에는 독사와 긴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
左见兮鸣鵙,右睹兮呼枭。
좌견혜명격하고, 우도혜호효로다.
왼쪽으로는 때까치가 우는 것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올빼미가 우짖는 것이 보인다.
惶悸兮失气,踊跃兮距跳。
황계혜실기하야, 용약혜거도로다.
나는 두렵고 가슴이 떨려 숨이 끊어질 듯하여, 펄쩍펄쩍 뛰며 울분을 푼다.
便旋兮中原,仰天兮增叹。
편선혜중원하고, 앙천혜증탄이로다.
나는 들판 한가운데를 맴돌며 서성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더한다.
菅蒯兮野莽,雚苇兮仟眠。
관괴혜야망하고, 환위혜천면이로다.
솔새와 황모는 거친 들판에 우거지고, 물억새와 갈대는 끝없이 빽빽하게 이어진다.
鹿蹊兮躖躖,貒貉兮蟫蟫。
록혜혜단단하고, 단학혜음음이로다.
사슴이 밟아 낸 오솔길에는 발자국이 줄줄이 이어지고, 돼지오소리와 너구리는 떼 지어 뒤따른다.
鹯鹞兮轩轩,鹑鹌兮甄甄。
전요혜헌헌하고, 순암혜진진이로다.
새매와 익더귀는 빙빙 돌며 내려앉으려 하고, 메추라기들은 날개를 파닥이며 난다.
哀我兮寡独,靡有兮齐伦。
애아혜과독하니, 미유혜제륜이로다.
외톨이인 나를 슬퍼하노니, 짝할 만한 벗이 하나도 없다.
意欲兮沉吟,迫日兮黄昏。
의욕혜침음이나, 박일혜황혼이로다.
마음으로는 머뭇거리며 생각에 잠기고 싶으나, 해는 어느새 황혼에 다가선다.
玄鹤兮高飞,曾逝兮青冥。
현학혜고비하야, 증서혜청명이로다.
검은 학이 높이 날아올라, 층층이 솟아 아득한 푸른 하늘 태청으로 멀리 사라진다.
鶬鶊兮喈喈,山鹊兮嚶嚶。
창경혜개개하고, 산작혜앵앵이로다.
꾀꼬리는 개개 하고 어울려 울고, 산까치는 앵앵 하고 맑게 운다.
鸿鸬兮振翅,归雁兮于征。
홍로혜진시하고, 귀안혜우정이로다.
큰기러기와 가마우지는 날개를 떨치며 날아오르려 하고, 돌아가는 기러기도 먼 길을 떠난다.
吾志兮觉悟,怀我兮圣京。
오지혜각오하야, 회아혜성경이로다.
내 뜻이 문득 깨우쳐, 성스럽고 밝은 임금이 계신 서울을 그리워한다.
垂屣兮将起,跓俟兮硕明。
수사혜장기하야, 주사혜석명이로다.
나는 신을 끌며 일어나려 하다가, 발을 멈추고 날이 환히 밝기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채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