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애세

왕일

해 저묾과 벗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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旻天兮清凉,玄气兮高朗。

민천혜청량이요, 현기혜고랑이로다.

가을 하늘은 맑고 서늘하며, 하늘의 검푸른 기운은 높고 환하게 밝다.

北风兮潦洌,草木兮苍唐。

북풍혜료렬하고, 초목혜창당이로다.

북풍이 불어와 살을 에듯 차갑고, 풀과 나무는 빛이 변해 누렇게 시들기 시작한다.

蛜蚗兮噍噍,蝍蛆兮穰穰。

이결혜초초하고, 즉저혜양양이로다.

쓰르라미 이결은 쓰르르 울어 대고, 지네 즉저는 우글우글 꿈틀대며 겨울잠에 들려 한다.

岁忽忽兮惟暮,余感时兮悽怆。

세홀홀혜유모하니, 여감시혜처창이로다.

세월은 바삐 흘러 어느덧 한 해가 저물었으니, 나는 계절의 바뀜에 마음이 상해 처량하고 슬프다.

伤俗兮泥浊,矇蔽兮不章。

상속혜니탁하니, 몽폐혜부장이로다.

세상 풍속이 진흙처럼 더러운 것을 슬퍼하노니, 임금은 눈이 가려지고 어진 이는 드러나지 못한다.

宝彼兮沙砾,捐此兮夜光。

보피혜사력하고, 연차혜야광이로다.

저 모래와 자갈은 보배로 여기면서, 이 밤에 빛나는 명주는 내다 버린다.

椒瑛兮涅汙,葈耳兮充房。

초영혜녈오하고, 시이혜충방이로다.

산초와 아름다운 옥은 검게 물들어 더럽혀지고, 몹쓸 풀 도꼬마리가 임금 곁의 방을 가득 채운다.

摄衣兮缓带,操我兮墨阳。

섭의혜완대하고, 조아혜묵양이로다.

나는 옷자락을 걷어 쥐고 띠를 느슨히 풀고, 내 보검 묵양을 손에 든다.

昇车兮命仆,将驰兮四荒。

승거혜명복하니, 장치혜사황이로다.

나는 수레에 올라 마부에게 명하고, 사방 먼 변방의 거친 땅으로 달려가려 한다.

下堂兮见虿,出门兮触蜂。

하당혜견채하고, 출문혜촉봉이로다.

대청 섬돌을 내려서자 독벌레 채가 보이고, 문을 나서자 독벌에 부딪힌다.

巷有兮蚰蜒,邑多兮螳螂。

항유혜유연하고, 읍다혜당랑이로다.

골목에는 그리마가 기어 다니고, 고을에는 사마귀가 수두룩하다.

睹斯兮嫉贼,心为兮切伤。

도사혜질적하니, 심위혜절상이로다.

어진 이를 시기하고 해치는 이 독벌레들을 보니, 내 마음은 그 때문에 에이듯 아프고 슬프다.

俛念兮子胥,仰怜兮比干。

면념혜자서하고, 앙련혜비간이로다.

고개 숙여 오나라 신하 오자서를 생각하고, 고개 들어 은나라 신하 비간을 가엾이 여긴다.

投剑兮脱冕,龙屈兮蜿蟤。

투검혜탈면하고, 룡굴혜완전이로다.

나는 칼을 내던지고 관을 벗고, 용처럼 몸을 굽혀 웅크린다.

潜藏兮山泽,匍匐兮丛攒。

잠장혜산택하고, 포복혜총찬이로다.

나는 산림과 늪 속에 숨어 지내고, 빽빽이 우거진 풀숲에서 엎드려 기어 다닌다.

窥见兮溪涧,流水兮沄沄。

규견혜계간하니, 류수혜운운이로다.

산골짜기 시내를 엿보니, 시냇물이 끓어오르듯 콸콸 세차게 흐른다.

鼋鼍兮欣欣,鱣鲇兮延延。

원타혜흔흔하고, 전점혜연연이로다.

큰 자라와 악어는 흐뭇하게 노닐고, 큰 물고기 전과 메기는 끊임없이 줄지어 이어진다.

群行兮上下,骈罗兮列陈。

군행혜상하하고, 변라혜렬진이로다.

그것들은 무리 지어 위아래로 헤엄치고, 나란히 늘어서 줄지어 벌여 있다.

自恨兮无友,特处兮茕茕。

자한혜무우하니, 특처혜경경이로다.

나는 벗이 없음을 스스로 한탄하노니, 홀로 지내 외롭고 쓸쓸하다.

冬夜兮陶陶,雨雪兮冥冥。

동야혜도도하고, 우설혜명명이로다.

겨울밤은 길고도 길며, 내리는 비와 눈은 어둑어둑하다.

神光兮颎颎,鬼火兮荧荧。

신광혜경경하고, 귀화혜형형이로다.

산천의 정기가 내는 신령한 빛은 번쩍번쩍 빛나고, 도깨비불은 희미하게 깜박인다.

修德兮困控,愁不聊兮遑生。

수덕혜곤공하니, 수불료혜황생이로다.

덕을 닦아도 이끌어 줄 이 없어 곤궁하니, 근심으로 즐거움이 없어 살아갈 궁리를 할 겨를도 없다.

忧纡兮郁郁,恶所兮写情。

우우혜울울하니, 오소혜사정이리오?

근심이 얽혀 마음속에 답답하게 맺히니, 어디로 가서 이 심정을 풀어낼 수 있으랴?

단락 요약

자연의 돌아갈 곳과 사람의 돌아갈 곳 없음이 해 저물녘에 서로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