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가
왕포
봄 향기와 뿌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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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春兮阳阳,列草兮成行。
계춘혜양양하니, 렬초혜성항이로다.
늦봄 삼월 햇볕이 따사로우니, 늘어선 온갖 풀이 줄지어 자라난다.
余悲兮兰生,委积兮从横。
여비혜란생하니, 위적혜종횡이로다.
난초가 자라기는 하나 꺾여 쌓인 채 이리저리 흩어져 있음을 나는 슬퍼한다.
江离兮遗捐,辛夷兮挤臧。
강리혜유연하고, 신이혜제장이로다.
향초 강리는 버려져 내팽개쳐지고, 향나무 신이는 밀려나 묻혀 버렸다.
伊思兮往古,亦多兮遭殃。
이사혜왕고하니, 역다혜조앙이로다.
옛날의 어진 이들을 생각해 보니, 그들 또한 재앙을 만난 이가 많았다.
伍胥兮浮江,屈子兮沉湘。
오서혜부강하고, 굴자혜침상이로다.
오나라 충신 오자서는 시신이 강물에 버려져 떠다녔고, 초나라의 굴원은 상수에 몸을 던졌다.
运余兮念兹,心内兮怀伤。
운여혜념자하니, 심내혜회상이로다.
나는 이 일들을 거듭 되새기니, 마음속에 슬픔을 품는다.
望淮兮沛沛,滨流兮则逝。
망회혜패패하니, 빈류혜즉서로다.
회수가 넓고 세차게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물줄기를 따라 숨어 멀리 떠나가려 한다.
榜舫兮下流,东注兮磕磕。
방방혜하류하니, 동주혜개개로다.
나란히 묶은 배를 저어 물길 따라 내려가니, 동쪽으로 쏟아져 흐르며 물결이 쿵쿵 부딪친다.
蛟龙兮导引,文鱼兮上濑。
교룡혜도인하고, 문어혜상뢰로다.
교룡이 앞에서 길을 이끌고, 무늬 있는 물고기 문어가 나를 받쳐 여울을 건너게 한다.
抽蒲兮陈坐,援芙蕖兮为盖。
추포혜진좌하고, 원부거혜위개로다.
부들을 뽑아 깔아 앉을 자리를 만들고, 연꽃을 끌어당겨 수레 덮개로 삼는다.
水跃兮余旌,继以兮微蔡。
수약혜여정하고, 계이혜미채로다.
물결이 뛰놀며 내 깃발을 흔들고, 뒤이어 자잘한 풀부스러기가 배 안으로 떠들어온다.
云旗兮电骛,倏忽兮容裔。
운기혜전무하니, 숙홀혜용예로다.
구름 깃발은 번개처럼 내달리고, 순식간에 배가 물결 따라 오르내리며 출렁인다.
河伯兮开门,迎余兮欢欣。
하백혜개문하야, 영여혜환흔이로다.
물의 신 하백이 문을 열고, 기뻐하며 나를 맞아들인다.
顾念兮旧都,怀恨兮艰难。
고념혜구도하니, 회한혜간난이로다.
초나라 옛 도읍 영을 돌아보며 그리워하니, 원한을 품었는데 앞길마저 험난하다.
窃哀兮浮萍,汎淫兮无根。
절애혜부평하니, 범음혜무근이로다.
나는 남몰래 부평초 같은 내 신세를 서러워하니, 물결 따라 떠돌 뿐 뿌리가 없다.
여기서 맞이받는 일과 돌아갈 곳이 있는 일은 여전히 별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