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辞 · 초사 읽기

국상

굴원

전진과 울리는 북

操吴戈兮被犀甲,车错毂兮短兵接。

조오과혜피서갑하고, 거착곡혜단병접이로다.

오나라 창을 손에 쥐고 무소 가죽 갑옷을 걸치니, 전차의 바퀴통이 엇갈리고 짧은 병기로 맞붙어 싸운다.

旌蔽日兮敌若云,矢交坠兮士争先。

정폐일혜적약운하고, 시교추혜사쟁선이로다.

깃발이 해를 가리고 적은 구름처럼 몰려오며, 화살이 엇갈려 떨어지는데 병사들은 앞다투어 나아간다.

凌余阵兮躐余行,左骖殪兮右刃伤。

릉여진혜렵여항하니, 좌참에혜우인상이로다.

적이 우리 진으로 쳐들어와 대열을 짓밟으니, 왼쪽 곁말은 쓰러져 죽고 오른쪽 말은 칼에 베여 다친다.

霾两轮兮絷四马,援玉枹兮击鸣鼓。

매량륜혜칩사마하고, 원옥부혜격명고로다.

두 바퀴를 땅에 묻어 고정하고 네 마리 말을 붙잡아 매고서, 옥으로 꾸민 북채를 들어 우렁찬 북을 친다.

天时怼兮威灵怒,严杀尽兮弃原野。

천시대혜위령노하니, 엄살진혜기원야로다.

하늘의 때가 성낸 듯 어둡고 위엄 있는 신령이 노하신 듯하니, 용사들은 처절히 싸우다 모두 죽어 들판에 버려졌다.

단락 요약

수레와 말이 상처 입은 뒤에 북을 치는 것은 진지가 이미 무너지는데도 싸움을 이어 간다는 뜻이니, 잇따른 동작이 비장함을 구체적인 저항 위에 세워 북소리에 물러서지 않는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