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명
굴원
구름 길과 목숨을 맡음
广开兮天门,纷吾乘兮玄云。
광개혜천문하니, 분오승혜현운이로다.
하늘 문을 활짝 여니, 나는 뭉게뭉게 피어오른 검은 구름을 탄다.
令飘风兮先驱,使涷雨兮洒尘。
령표풍혜선구하고, 사동우혜쇄진이로다.
회오리바람에게 앞서 길을 열게 하고, 소나기에게 먼지를 씻어 내게 한다.
君回翔兮以下,逾空桑兮从女。
군회상혜이하하니, 유공상혜종여로다.
그대가 빙빙 돌며 내려오니, 나는 공상산을 넘어 그대를 따라간다.
纷总总兮九州,何寿夭兮在予。
분총총혜구주어늘, 하수요혜재여오?
구주의 사람들이 어지러이 북적이는데, 어찌하여 목숨의 길고 짧음이 나에게 달려 있는가?
高飞兮安翔,乘清气兮御阴阳。
고비혜안상하야, 승청기혜어음양이로다.
높이 날아 편안히 떠돌며, 맑은 기운을 타고 음양의 변화를 부린다.
吾与君兮斋速,导帝之兮九坑。
오여군혜재속하야, 도제지혜구갱이로다.
나는 그대와 함께 공손히 서둘러 나아가, 천제를 아홉 언덕으로 모시고 간다.
灵衣兮被被,玉佩兮陆离。
령의혜피피하고, 옥패혜륙리로다.
신령의 옷은 길게 나부끼고, 옥 패물은 번쩍이며 들쭉날쭉 어우러진다.
一阴兮一阳,众莫知兮余所为。
일음혜일양이어늘, 중막지혜여소위로다.
한 번 음이 되고 한 번 양이 되며 번갈아 바뀌는데,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목숨을 맡은 목소리는 힘을 선포하지만 “중막지”, 곧 뭇사람이 알지 못한다는 말은 사람이 그 안배를 다 알 수 없음을 드러내니, 신령의 옷과 패옥은 볼 수 있어도 수명의 지배는 여전히 뭇사람의 이해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