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명
장기(엄기라고도 함)
때를 만나지 못하고 길이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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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时命之不及古人兮,夫何予生之不遘时!
애시명지불급고인혜여, 부하여생지불구시오!
내 시운과 운명이 옛사람에게 미치지 못함을 슬퍼하노니, 어찌하여 나는 하필 때를 만나지 못한 시대에 태어났는가!
往者不可扳援兮,徠者不可与期。
왕자불가반원혜여, 래자불가여기로다.
지나간 밝은 시대는 이미 붙잡고 따라갈 수 없고, 앞으로 올 좋은 세상은 기약하고 기다릴 수 없다.
志憾恨而不逞兮,杼中情而属诗。
지감한이불령혜여, 서중정이촉시로다.
마음은 서운함과 원한으로 가득해 뜻을 펴지 못하니, 속마음을 풀어내어 시로 엮을 수밖에 없다.
夜炯炯而不寐兮,怀隐忧而历兹。
야형형이불매혜여, 회은우이력자로다.
밤이면 눈을 말똥말똥 뜬 채 잠들지 못하고, 깊이 감춘 근심을 품고 오늘까지 견뎌 왔다.
心郁郁而无告兮,众孰可与深谋!
심울울이무고혜여, 중숙가여심모오!
마음은 답답하게 맺혔으나 하소연할 이가 없으니, 뭇사람 가운데 누구와 깊은 계책을 의논하겠는가!
欿愁悴而委惰兮,老冉冉而逮之。
감수췌이위타혜여, 로염염이체지로다.
근심은 나를 초췌하게 하고 지치고 게으르게 만드는데, 늙음은 하루하루 다가와 나를 붙잡는다.
居处愁以隐约兮,志沉抑而不扬。
거처수이은약혜여, 지침억이불양이로다.
곤궁하게 지내며 마음은 시름으로 가득하고, 뜻은 짓눌려 펴지지도 드러나지도 못한다.
道壅塞而不通兮,江河广而无梁。
도옹색이불통혜여, 강하광이무량이로다.
앞길은 막혀 통하지 않으니, 마치 넓은 강과 하수가 가로놓였는데 건널 다리가 없는 것과 같다.
愿至昆仑之悬圃兮,采锺山之玉英。
원지곤륜지현포혜여, 채종산지옥영이로다.
나는 곤륜산 위의 신령한 동산 현포에 이르러, 종산의 옥 정화를 따서 씹으며 수명을 늘리고 싶다.
揽瑶木之橝枝兮,望阆风之板桐。
람요목지담지혜여, 망랑풍지판동이로다.
요옥 나무의 긴 가지를 붙잡고, 곤륜산 낭풍 꼭대기의 판동산을 멀리 바라본다.
弱水汩其为难兮,路中断而不通。
약수골기위난혜여, 로중단이불통이로다.
약수가 세차게 흘러 건너기 어려운 장애가 되니, 길이 중간에 끊겨 지나갈 수 없다.
势不能凌波以径度兮,又无羽翼而高翔。
세불능릉파이경도혜여, 우무우익이고상이로다.
형편상 물결을 밟고 곧장 건널 수도 없고, 높이 날아 넘어갈 날개도 없다.
然隐悯而不达兮,独徙倚而彷徉。
연은민이부달혜여, 독사의이방양이로다.
그저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뜻을 전할 길이 없으니, 홀로 서성이며 이리저리 방황할 뿐이다.
怅惝罔以永思兮,心纡轸而增伤。
창창망이영사혜여, 심우진이증상이로다.
서글프고 망연한 채 끝없이 생각에 잠기니, 마음은 굽이굽이 얽혀 슬픔이 한층 더 깊어진다.
倚踌躇以淹留兮,日饥馑而绝粮。
의주저이엄류혜여, 일기근이절량이로다.
머뭇거리고 망설이며 이곳에 오래 머무르니, 날마다 굶주림에 빠지고 양식마저 떨어졌다.
廓抱景而独倚兮,超永思乎故乡。
확포영이독의혜여, 초영사호고향이로다.
텅 빈 곳에서 제 그림자만 벗 삼아 홀로 서서, 멀리 있는 고향을 오래도록 그리워한다.
廓落寂而无友兮,谁可与玩此遗芳?
확락적이무우혜여, 수가여완차유방고?
사방은 쓸쓸하고 적막하여 벗 하나 없으니, 누구와 이 남겨진 꽃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겠는가?
白日晼晚其將入兮,哀余寿之弗将。
백일원만기장입혜여, 애여수지불장이로다.
해는 서서히 기울어 곧 지려 하니, 내 목숨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슬퍼한다.
车既弊而马罢兮,蹇邅徊而不能行。
거기폐이마피혜여, 건전회이불능행이로다.
수레는 이미 낡아 부서지고 말도 지쳤으니, 힘겹게 맴돌 뿐 더 나아가지 못한다.
身既不容于浊世兮,不知进退之宜当。
신기불용어탁세혜여, 부지진퇴지의당이로다.
이 혼탁한 세상이 나를 받아 주지 않으니, 나아가고 물러남을 어떻게 해야 마땅할지 모르겠다.
곤경은 길과 몸과 나이에서 함께 일어난다.